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LH가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순위 내 미달분 1,30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분 계약 결과 실제 계약자는 367명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는 순위 내에서 대거 미달된 후 지난달 16~18일 만20세 이상 수요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았다. 당시 청약에서는 무려 1,110명이 신청해 미분양분 상당수가 입주자를 채울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계약률은 20%에 그친 셈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인 호매실지구는 지난 5ㆍ10 부동산 대책으로 거주의무 기간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고 전매제한 역시 7년에서 4년으로 크게 줄어 최대 수혜지로 꼽혔다. 특히 LH는 무순위 청약 당시 주택 소유 여부나 세대주 요건을 별도로 두지 않고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청약 자격까지 크게 낮췄다.
역시 보금자리지구인 의정부 민락2지구 역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책 이전까지 725가구의 미분양분이 남아 있었지만 한달 남짓 지난 현재 약 10여가구만 추가로 팔려나갔을 뿐이다. 그나마 전용 74㎡의 소형주택만 팔렸을 뿐 84㎡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LH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워낙 침체돼 수요자들이 선뜻 계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고양 원흥지구와 최근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된 인천 구월 아시아드 보금자리 아파트 계약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흥지구의 경우 잔여분 1,375가구에 대해 지난달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198명이 신청, 87%의 신청률을 기록했다. 809가구가 공급된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은 1ㆍ2순위 접수에서 1,842명이 신청해 평균 2.2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두 단지 모두 청약성적 자체는 좋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의 경우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높은 계약률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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