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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한강 수상택시' 사업 재개 노리나

비공식라인 통해 서울시에 희망의사 전달

시 "청해진측 공식 입장 들어본 뒤 결정"


청해진해운이 비공식 라인을 통해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세월호 사고로 청해진해운을 향한 시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여전한 상황에서 청해진 측이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재개할 경우 적지 않은 시민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청해진 측에 공식적인 입장과 계획을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한편 계약 파기를 포함한 관련 사업 계약의 법적 재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한 직원은 최근 시 측에 잠정 중단 상태인 수상택시 사업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직원은 청해진해운의 한강 수상택시사업을 담당하는 팀장급 직원으로 전부터 서울시와 청해진 측의 협의 통로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 이후 서울시와 연락이 닿는 청해진해운의 유일한 직원이기도 하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공원사업과 관계자는 "청해진 측 직원이 최근 기존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계획안을 새롭게 마련해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정상화하도록 해보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며 "최고경영진의 직접적인 의사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경영진과의 내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10척의 배를 투자했고 도선장도 설치를 하는 등 투자비가 있기 때문에 청해진 측은 사업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사고 직후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모회사인 천해지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등 현재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서울 사무실도 폐쇄했으며 특히 한강 수상택시에 대한 일상적인 안전점검도 어렵다. 그럼에도 청해진 측이 사업 재개 의사를 피력하고 나서는 것은 한강 수상택시 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는데다 한강에서의 사업성이 충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해진 해운은 지난 2007년 10월 서울시와 20년 독점으로 한강 수상택시 사업 계약을 체결해 2027년까지 사업권을 보장받았다. 특히 이 계약은 민간투자사업방식(BTO·Build Transfer Operate)으로 청해진이 직접 투자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거나 사업을 중단시킬 수 없는 구조다. 아울러 정부가 관광자원 마련을 위해 한강에 대한 개발을 예고한 만큼 국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경우 사업성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해진해운은 다만 한강수상택시 운영 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계획을 밝혀달라는 시의 요청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일 청해진 측에 한강 수상택시 운영 정상화에 협조해달라는 일종의 의사 표명 요청 공문을 전달했지만 청해진은 아직 공식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수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는데다 사업 재개를 공식화 경우 맞닥뜨릴 여론 추이, 필요한 자금 등이 청해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는 그러나 사실상 청해진의 사업 수행 능력이 없다고 보고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강 수상 택시 중단과 관련, "철저히 조사해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고 그렇지 않다면 운항을 취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는 우선 이번주 중으로 2차 입장 표명 요청 공문을 청해진 측에 발송해 다시 한번 공식적인 입장 표명 촉구에 나선다. 입장 표명 기한은 오는 12월까지다. 독점 계약에 대한 법률 재검토에도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계약 파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청해진해운이 그동안 도선장을 무단으로 점유한 데 따른 변상금 8,400만원에 대한 추징을 실시해 추징전담 부서인 38세금징수과와 함께 자산압류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커다란 인명사고를 냈던 업체니까 재개를 원한다 하더라도 그냥 재개시킬 수는 없다"며 "사업권을 다른 업체로 넘기든지, 양도를 하든지, 외부 투자를 받든지 청해진 측의 결정을 받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은 협의를 통해 4월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인 4월28일부터 한강수상택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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