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센트(0.2%) 오른 배럴당 98.2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0센트(0.65%) 빠진 배럴당 107.32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뉴욕 시장은 세계 1위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반전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 매출은 전달보다 0.3% 늘어나며 시장의 평균 전망(0.2%)을 약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폭설과 한파로 위축됐던 미국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1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만9,000건을 밑돈 것으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기업재고 역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다. 지난 1월 기업재고는 전달에 비해 0.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럽 거래에는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지표 부진이 더 큰 영향을 줬다. 지난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유럽 유가 역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지난달 소매매출 역시 11.8% 상승하는 데 그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지폈다.
금값은 뉴욕증시의 약세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나흘째 상승했다. 4월물 금 선물은 전날보다 1.90달러(0.1%) 오른 온스당 1,372.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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