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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중기의 중국시장 완생 전략


권기환 상명대학교 교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과 함께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수요에 편중된 몇몇 업종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여러 업종의 경우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관세 장벽 관련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며 중국 시장이 안정을 찾게 될 5년 내에 성과를 창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 FTA 운용 전략을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변경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中시장 특성·정책 이해해야 기회 잡아

무엇보다도 신성장산업 육성, 내수 시장 진작, 중소 규모의 도시 육성, 환경 회복 중시 등 중국 정부가 보이는 최근의 정책 변화는 이러한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우선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우위 소멸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몇 해 전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진출 중소기업의 19% 정도가 '이미 경쟁우위가 없어졌다'고 응답했으며 54% 정도는 '3년 내 기술력 등 경쟁우위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중국 기업들의 재빠른 역량 향상을 감안할 때 이제 개방 초기의 중국 시장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 또 중국 내수 시장에 침투하는 데 우리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중국 문화와 시장 특성에 대한 이해, 정책 변화에 대한 통찰력, 자연스러운 중국어 구사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현지 기업 혹은 기관 등과의 끈끈한 협력 관계 없이 중국 사업을 성공시킨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 시장의 경쟁 양상은 상상 이상인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이미 각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나 중남미를 본국으로 하는 신흥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기업은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중국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중소기업이라면 다음 몇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우선 보유한 기술이나 제공하는 상품이 과연 중국의 특정 시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인지 중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기술개발·마케팅 지원 시스템 필요

또 중국 고객의 욕구나 필요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시점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중국 소비자의 안목과 현지 기업의 경쟁우위 수준을 얕보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눈앞의 중국 시장 기회에 편승하려는 급한 마음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만 크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핵심역량을 더욱 견고히 점검하고 실행 전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수출 증대를 위한 기존의 단기 마케팅 비용 지원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우리 중소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현지 마케팅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 시스템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시 구축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중국 시장의 2막이 열리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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