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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서울 추모공원 : 화장시설

엄숙하고 쾌적한 공간 연출

사진설명=지역 주민의 민원을 고려해 시설을 지하화한 서울 추모공원은 수공간인 중앙 정원을 넉 장의 꽃잎 형상의 지붕이 감싸는 구조를 하고 있다.


서울 추모공원은 화장장이다. 부지 앞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뒤로는 우면산이 자리하고 있다. 화장장에서 바라보면 양재IC 근처의 현대ㆍ기아자동차 사옥과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도심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주위 자연환경도 빼어나다. 화장장으로서는 최적의 입지라 할 만하다. 하지만 건립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혐오시설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추모공원 건립이 확정됐다. 수많은 민원과 지역의 반대를 넘기 위해 건물을 지하화했다. 설계자는 엄숙하면서도 쾌적한 공간 연출을 위해 '하늘오름'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꽃오름(지붕ㆍ조경), 길오름(생태공간), 빛오름(채광ㆍ중정), 연오름(운구 동선), 혼오름(화장로) 등 다섯가지의 설계 개념을 도입했다.

초입부에 둥근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했다. 화장장이라기 보다는 공원에 가깝다. 실제로 등산객들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소풍을 오기도 한다.



2층 높이의 화장장은 땅에 파묻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건물 중앙에는 종교적인 엄숙성을 드러내는 중정(中庭)이 위치한다. 연꽃 형상의 조형물이 자리한 하늘연못(수공간)은 생과 사의 경계로서 산 자와 죽은 자의 마지막 이별을 공간적으로 상징한다. 이 중정을 넉장의 꽃잎처럼 어우러진 곡선의 지붕이 안온하게 감싼다. 고별실과 유족대기실, 수골홀 등 건물 내부는 화장시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쾌적하다. 망자를 추모하되 삶을 찬양하고 슬픔을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한 설계자의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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