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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낭비했다" 저커버그, 실수 인정

IPO 4개월만에 공식석상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가 11일(현지시간)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넉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온라인미디어 테크크런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등장해 "(IPO 이후 주가폭락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고통스럽다"며 "우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고 지난 2년을 낭비(burned)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18일 IPO 당시 38달러에 상장한 페이스북 주가는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이날 19.43달러에 마감했으며 같은 기간 191억달러(21조원)에 달했던 저커버그의 자산 또한 절반으로 줄었다. 뉴욕 월가에서는 '저커버그 꼴이 됐다(Zucked)'는 의미의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후드티(모자 달린 옷) 대신 회색 반팔 셔츠를 입고 나타나 30여분간 인터뷰를 진행한 저커버그는 비교적 솔직한 태도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 대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지 못했다"며 모바일 전략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년 동안 모든 휴대기기에서 작동할 수 있는 HTML5 기반 앱을 개발하는 데 몰두해왔는데 이 전략의 한계를 시인한 셈이다.



저커버그는 다만 "앞으로 모바일 분야에서 거대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무엇보다 광고시장을 확장해 향후 모바일기기 사용자들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우리는 모바일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그곳에 접근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스마트폰 개발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저커버그는 "휴대폰 개발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익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페이스북이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 등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루머가 끊임없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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