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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청문회 임하는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한달 가까이 후임 인선을 고민해온 청와대는 황 후보자를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데 방점을 찍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안통치의 노골적 선언" "국민통합에 반하는 불통 인사"라며 벌써부터 철저한 인사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안대희·문창극 두 후보자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낙마한데다 전임 총리도 청문회에서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수록 황 후보자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인사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평소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평판을 받아온 황 후보자지만 인사청문과정에서 '빌미'를 잡힐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이며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소명해야 할 것이다.

황 후보자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비록 여권은 4·29재보선에서 승리했다지만 더 이상의 총리 후보자 낙마사태를 목격할 경우 국민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를 급속히 철회할 것이고 당연히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과제가 산적한 지금, 성완종 사건 등으로 임기 반환점을 채 돌지 못한 정부를 두고 벌써부터 '레임덕'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판이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흐름에서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과 관련한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분명한 자기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고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을 이끄는 핵심적인 공직이다. 제대로 된 후보가 지명됐다는 후일의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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