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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작년 4분기 성장률 6% 그쳐

2009년 2분기 후 최저 기록

인도의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대비)이 6.1%에 그쳐 지난 2009년 2ㆍ4분기 이후 2년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인도 통계청이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6.9%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보다도 낮은 수치다.

인도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RBI)이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끌어내려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물가 상승률은 9%를 넘겨 브라질ㆍ러시아ㆍ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도 정부 소속 노동자 수백만명은 28일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도 정부가 결국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포(repo) 금리는 8.5%로 2010년 3월 이후 3.75%포인트나 뛰었다. 소날 바르마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상태로는 인도 경제의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인하만이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올 1월 인도 물가 상승률이 6.55%로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금리인하론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반면 재정적자 줄이기에 나선 인도 정부로서는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올해 인도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4.6%선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도는 이 수치를 오는 2014년까지 3.5%로 조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아브힉 바루아 HDF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이르면 4월에나 금리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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