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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직원 4000명 해고

미국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전직원의 5%인 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시스코 주가는 이날 장외거래에서 전거래일보다 최대 11%나 급락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장 마감 후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실적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부 국가의 수요가 부진해 전체적인 회복속도는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이날 시스코는 지난 분기(4~7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2% 늘어나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분기 매출성장률은 이보다 못한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체임버스 CEO는 "회사의 중간계층이 여전히 비대하다. 시스코는 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작은 조직을 원한다"며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스코는 지난 2011년 7월 전체 인력의 9%인 6,500명을 감원했으며 지난 2년간 총 1만2,300명을 줄였다.



다만 시스코의 이 같은 '군살빼기' 노력에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에드워드존스의 빌 크레허 애널리스트는 "시스코의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돼 우려된다"며 "시스코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왔지만 매출을 늘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시스코의 움직임을 관련업계 기업들이 따라해왔다"면서 "이번 감원이 실리콘밸리 내 다른 기업 감원의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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