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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비싸진다

중국·미국 등 대규모 수요 대기<br>내년 상반기까지 5% 상승 전망


내년에 구리 가격이 중국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에 힘입어 올해보다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톤당 8,7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하락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21명의 애널리스트ㆍ트레이더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7,900달러선에 거래되는 구리 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 8,300달러까지 5.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국채의 평균 수익률이 2.7%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책정하는 24개 원자재 수익률이 0.6%에 불과했던 점을 들며 내년 상반기까지 구리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 구리 수요의 41%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데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1,610억달러를 풀어 국내에 2,000㎞에 달하는 도로 건설과 18개 도시에 지하철을 개통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또 중국 수출이 지난달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HBBC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넘은 점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베이징의 금속전문기관인 안타케는 내년 중국의 구리 수요는 올해보다 5.5% 늘어난 81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다음으로 구리를 많이 수입하는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한 점도 구리 가격 랠리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89만4,000채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구리 가격 랠리가 주춤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현재 LME의 전체 구리 재고량보다 많은 31만6,000톤의 공급이 부족해 가격상승을 부추기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이 늘면서 공급부족 물량이 1만9,000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ㆍ4분기에 반등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구리 가격이 주춤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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