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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아시아 청년신도 대회 기간에 맞춘 것이지만 아시아 첫 방문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에만 5일간 머물고 바티칸으로 돌아갑니다. 바티칸 회의에서도 수차례 한국이 아시아 선교의 문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아시아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겁니다.”
오는 8월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사진) 신부는 이번 교황 방문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세계청년대회를 주관하지만, 아시아대회 방문은 처음입니다. 시복식을 해당 지역에서 주재하는 것도 마찬가지이죠. 또 일정 마지막 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미사룰 연다는 점도 각별합니다.”
관심을 모은 위안부 할머니,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좀 더 많은 사람에 위로를 전하고 싶지만 모든 만남은 시간, 공간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분을 미사에 초대하고, 교황이 여기서 메시지를 전할 것입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접촉을 배제하진 않습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에는 “교황은 고령임에도 지난해 서임 이후 휴가도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최근에는 미사 집전이나 일정도 일부 줄인 것으로 알지만, 40여일 남은 방한 관련해 특별히 연락받은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방문은 바티칸 수장으로서의 국빈방문 의미도 겸한다. 방한 첫 날인 14일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주요 공직자룰 만나 연설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 측에서도 이번 교황 방한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 측은 이번 방한이 우리 사회 통합은 물론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교황 방한기간 언론지원 총괄을 맡은 문화체육관광부 이승유 과장은 “이번 교황 방한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진행되는데다, 최대 30만여명이 몰리는 대규모 야외행사라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소박하고 검소한 행사를 원하는 교황은 의전차량으로 방탄차량이 아닌 국내산 소형차를 요청해왔다. 경호와 안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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