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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죄가 무엇이냐" 물었더니 한 소녀는 "가족과 같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고 답했고 한 노부인은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따지면 모두가 죄인이다. 젊은 사진작가 권지현은 법대를 졸업한 자신이 가족의 기대를 외면하고 예술가가 된 것에 '사회적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초상 사진 연작인 이 '죄인(The Guilty)' 시리즈는 '도대체 왜 예술을 하는가?'라며 작가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됐다.
2009년부터 10여개국 이상 다양한 문화권에서 남녀노소 모델들을 만나 은밀하면서도 진솔한 고백들을 수집했다. 개인적 미안함뿐 아니라 사회적 자기반성이 필요한 요즘이라 "미안해요"의 울림이 더 크다. 마침 권지현의 개인전이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6월2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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