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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큼 다가온 여초 사회… 여성 인력 활용 방안 모색을

우리 사회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 시대로 들어섰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여성 인구는 2,571만5,796명으로 남성(2,571만5,304명)보다 492명이 더 많았다. 7월과 8월로 접어들면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인구통계를 낸 1960년대 이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여초 사회가 시작된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데다 남아가 많이 태어나는 출생성비 불균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여초 사회는 우리에게 여성인력 활용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더욱 두드러지게 할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5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평균(58.0%)에 미치지 못한다. 그동안 여성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인력은 사실상 사장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7월 현재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60.2%로 남성(57.6%)보다 높지만 30대 이후는 뚝 떨어져 남성은 91.5%인 반면 여성은 56.9%에 불과하다. 육아와 가사가 전적으로 여성의 몫으로 치부되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고령화·저성장·저출산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의 중심에 여성인력 활용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여성이 마음 놓고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초 사회는 동시에 노인빈곤 문제도 더욱 키울 것이다. 여초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는 여성 독거노인 양산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OECD 평균은 12.6%에 불과하다. 가처분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인 절대빈곤율도 34.8%로 전체 인구의 9.1%에 비해 훨씬 높다. 노인빈곤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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