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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호주 증권거래소 통합 무산

호주 정부 "국익에 위배" 불허


호주 정부가 국익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0월부터 추진되어온 89억달러 규모의 SGX-ASX의 M&A(인수ㆍ합병)는 결국 6개월 만에 무산됐다. 또한 SGX-ASX의 합병 불발로 미국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 도이치뵈르세, 영국 LSE그룹과 캐나다 TMX 등 다른 거래소들의 인수ㆍ합병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웨인 스완 호주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은 7일(현지시간) "두 거래소간 합병이 호주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호주 정부가 자국 기업이 연관된 M&A를 불허한 것은 지난 2001년 로열더치쉘의 우드사이드페트롤리엄 인수 거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SGX는 지난 해 10월 ASX에 대한 인수를 발표한 후 당국의 승인을 기다려왔다. 양사가 통합될 경우 ASX-SGX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147억달러 정도로 세계 5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스완 부총리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가 만장일치로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조언한 점이 최종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채권결제시스템에 대한 주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점과 시드니를 지역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매트 로빈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정부의 결정은 앞으로 호주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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