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암 투병 중인 자신의 팬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11일 캘리포니아 티뷰론 자택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고인은 목숨을 끊기 전에 20년 간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며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질랜드 선데이 스타 타임즈에 따르면 폐, 장, 간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비비안 월러(21세)는 지난 1월 암 진단을 받은 후 5개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로빈 윌리엄스를 만나는 것이었다.
월러는 너무 아파서 미국을 여행할 수 없었을 때, 친구 하나가 로빈 윌리엄에게 연락을 취했고, 로빈 윌리엄스는 짧지만 달콤한 메시지를 녹화해 윌러에게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빈 윌리엄스입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소녀! 잘 지내고 계신가요”라며 고인이 된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는 뉴질랜드 억양으로 인사를 했다.
그는 이어 “잭 그리고 소피, 저의 모든 사랑을 당신들에게 전합니다”라며 월러의 남편과 1살 된 딸의 이름도 함께 불러줬으며 “이렇게 해서 버킷 리스트 하나는 해결했네요”라고 전했다.
또 로빈 윌리엄스는 “제가 말했잖아요, 이봐요, 이봐요.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죠?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 지금 매튜 맥커너히에 한번 도전해 봤어요”라며 배우 매튜 맥커너히 흉내를 내 웃음을 주기도 했으며,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키스를 보내며 비디오 메시지를 끝맺었다.
윌러의 남편 잭은 아픈 아내가 이 비디오에 전율을 느꼈다며 아내에게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소식을 알릴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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