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방류시민위원회는 제돌이를 18일 오후 2시 제주시 김녕 앞바다에 풀어준다고 17일 밝혔다. 방류 결정 497일, 포획 4년만이다. 지난 3월 대법원의 몰수형 선고로 야생 방류가 결정돼 제돌이와 함께 적응훈련을 받아 온 ‘춘삼이’도 함께 간다.
고래연구소와 서울대공원, 학계, 전문연구기관 등은 그동안 돌고래들의 건강상태와 먹이 사냥 능력, 놀이 행동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야생 방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류 책임을 맡은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돌고래들이 야생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매우 민첩하게 활어를 사냥한다”며 방류가 성공할 것으로 낙관했다. 야생적응 훈련을 받던 돌고래 가운데 지난 6월22일 태풍의 영향으로 가두리를 벗어난 ‘D-38’이 야생 돌고래 무리 속에 발견된 점도 제돌이와 춘삼이 방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위원회는 제돌이 방류 성공을 기원하며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6132번지 해안에 높이 2.15m의 표지석을 세우고 18일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최재천 시민위원회 위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은 “돌고래 행동과 건강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방류 시기를 결정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돌고래 야생방류 매뉴얼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서도 참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