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한국민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미국에 큰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제5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안토니 밀러(Anthony Miller) 미 연방 교육부 차관은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밀러 차관은 “미국은 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는 국가다”며 “글로벌화 사회에서 학생들이 전인적 인간으로 자라나고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되는데 있어 한국은 중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고등 교육의 목표는 양질의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학생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성적표도 중요하지만 이는 학생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학생에 대한 평가는)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학사정관제는 이런 포괄적 접근을 하는데 비교적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전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학교폭력 공동 방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밀러 차관은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고 공공의 인식을 높이는 논의도 양국 모두 부족하다”며 “어떤 학교가 학교폭력 대처를 잘하고 있다면 그런 사례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처한 환경이 비슷하다고 진단한 밀러 차관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앞으로 양국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미국식 집단 따돌림인 ‘불링(bullying)’이나 총기난사 사건 등 학교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한ㆍ미 양국 교육장관은 전날 회담에서 앞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해 양국 정책을 비교 연구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정책과 사례는 벤치마킹 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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