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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기부양에 올인

금리 7.5%로 인하… 자동차 등 감세시한 연장


브라질이 또 한번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아홉 번째다. 이와 함께 주요 산업에 대한 세금감면 시한도 연장했다. 경기둔화가 본격화하자 브라질 정부가 690억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데 이어 금리인하와 세금감면 카드까지 동원하며 경기부양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역대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2.50%까지 오른 뒤 13개월 동안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5.00%포인트나 떨어졌다.

알레샨드르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제한적인데다 통제 가능한 범위여서 기준금리 인하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최근 경제활동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라 파비오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브라질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가 급격히 둔화돼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을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물가는 지난달 5.2% 오른 데 이어 이달에는 5.3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5%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이날 브라질 정부는 자동차, 전기전자 제품, 건설자재 등의 판매가격에 붙는 공산품세(IPI) 세율인하 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는 상황이라 세수가 어느 정도 줄더라도 경기부양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IPI 세율인하 시한은 자동차 오는 10월 말, 전기전자 제품은 12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9월 말까지인 건설자재의 감세시한은 내년 말까지로 연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로 정부의 세수감소분이 55억헤알에 이를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조치가 브라질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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