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말부터 미국 내 딜러 전시장에 K7을 전시하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K7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K5(현지명 옵티마)에 이어 오피러스(현지명 아만티) 이후 명맥이 끊긴 대형 세단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모델이다. 경쟁 모델로는 도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뷰익 라크로스를 비롯해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등이 있다.
기아차는 K7의 가격을 경쟁 모델인 아발론(3만990~3만9,650달러), 맥시마(3만3,270~3만9,270달러), 그랜저(3만2,250~4만250달러) 등에 비해 높게 매겨 자신감을 드러냈다. K7은 최저 사양 모델이 3만5,900달러부터 시작되며 최고급 옵션을 모두 장착한 경우 4만1,900달러에 이른다.
미국에 출시되는 K7은 3.3리터 V6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최고 293마력의 힘을 낸다.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 8인치 통합 내비게이션 장치, 유보(UVO) 시스템 등을 장착해 대형 럭셔리 세단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K7은 내년에 미국에 출시할 K9에 앞서 미국 대형차 시장의 성적표를 예상할 수 있어 기아차에게는 중요한 모델이다. 기아차 브랜드로는 오피러스 이후 대형 세단의 명맥이 끊긴 상태다. 소형차 이미지가 강한 기아차가 K7 판매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 증대는 물론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1ㆍ4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기아차의 미국 시장 목표 달성에도 K7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