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총장 사퇴에 따른 육군 수뇌부 인사는 오는 10월 정기 장성인사 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잇따른 대형 사건으로 흔들리는 육군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문책론이 김관진 안보실장 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인사에 따라 9월 임기만료 예정이었던 권혁순 3군사령관(대장·육사 34기)은 이번에 조기 교체됨에 따라 앞서 사의를 표한 권 총장과 함께 전역하게 됐다.
박찬웅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최근 드러난 병영 내 폭행 및 가혹행위 같은 악습과 적폐를 척결하기 위해 육군참모총장 및 대장 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며 "문책성 인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북 출신으로 서울 경신고를 졸업한 김 육군총장 내정자는 3사단장과 육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수도군단장·육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한 야전작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김 내정자의 육사 동기로 차기 육군총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권혁순 대장은 윤 일병 사망사건이 발생한 28사단이 3군사령부의 예하부대라는 점에서 발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군사령관에 내정된 김현집 중장은 28사단장, 합참 작전부장, 5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통이며 2작전사령관에 내정된 이순진 중장은 2사단장, 합참 민군심리전 부장, 수도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 및 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국방부 장관 보좌관 출신인 김종대 대펜스 21+ 편집장은 "예상 인물들이 승진한 무난한 인사"라며 "10월 중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에서 군의 인사 방향을 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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