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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건설업계 도산 공포

남광건설도 법정관리 신청… 5년새 상위 20개 기업 중 6곳 쓰러져

SOC물량 축소에 수익성 뚝

중소협력사도 도미노 붕괴

광주·전남 지역 건설사들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약해 건설업종의 지역경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오히려 더 깊은 늪으로 빠지고 있는 건설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남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광주·전남 상위 20개 건설사 가운데 주력업체 6곳이 5년 새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삼능건설의 워크아웃을 필두로 지역 도급순위 1∼3위 업체인 금호산업(워크아웃), 남양건설(법정관리), 금광기업(법정관리)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년 새 줄줄이 무너졌다. 이어 2010년에는 대주건설이 건설업체 구조조정에서 퇴출대상에 포함되면서 최종 부도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지난 2009년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광주·전남 소재 건설사는 금호산업(12위), 남양건설(35위), 금광기업(46위), 우미건설(57위), 대주건설(75위), 호반건설(77위) 등 6곳이었다. 동광건설, 남화토건, 남해종합개발, 남흥건설 등은 전남 10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당시 상위 20개 건설사 가운데 5년이 지난 지금 6곳이 잇달아 부도를 내거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2008년 말 불어닥친 글로벌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물량 감소,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때 지역에서 호령하던 건설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지역의 중소 협력업체들 역시 부도사태를 피해가지 못하며 10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업체들이 속속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 4일 남광건설이 계열사 3곳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역업계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남광건설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있었던 관급공사에 치중해왔던 터라 업계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건설업체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이후 지방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물량이 크게 줄었고 수익성도 예년같지 않아 관급공사도 이제는 바닥을 드러냈다"며 "건설업계는 과연 어디에서 먹을거리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역의 주력 건설업체들이 무너지면서 지역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했던 비중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광주지역 총생산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였으나 2011년에는 4.6%로 급감했다. 전남지역 역시 같은 기간에 11.1%에서 8.5%로 비중이 줄었다. 광주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했던 90년대 광주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는 건설업이었으나 대형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지금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라며 "지역 건설사들의 위축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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