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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불의의 사고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ㆍ안보 전문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는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41세(1973년생)였던 지난해 10월 한국에 부임하면서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미국 의회의 국무·외교업무소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을 시작으로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함께 농구를 즐기고 담배를 피우며 농담을 나누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주한대사 취임 선서식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리퍼트 대사를 "내 오랜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정책입안에 참여했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보좌관 겸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의 외교안보 분야 요직들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정책인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입안해 한미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협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장교로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한국 부임 후에는 친근하면서도 소탈한 행보의 '소프트 외교' 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 블로그인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를 직접 개설하고 사진·동영상 등을 통해 일상을 직접 공개하고 있으며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종종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내 로빈 리퍼트 여사와 함께 서울 목동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관전했고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는 트위터에 '수능 파이팅!' '잘 풀릴 거야'라고 쓴 종이를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에서 태어난 첫 아들을 얻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 위해 아이의 중간 이름을 한국식 '세준'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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