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 나달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우승상금 79만9,450유로) 결승에서 앤디 머리(3위·영국)에게 0대2(3대6 2대6)로 완패했다. 이날 전까지 나달은 클레이(벽돌가루)코트에서 머리에게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이렇다 할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달 말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프랑스 오픈도 클레이코트 대회. 지난해까지 5년 연속에 통산 9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나달이지만 최근 클레이코트 성적을 보면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리기가 망설여진다. 올 들어 클레이코트에서만 4패. 나달은 1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7위로 떨어졌다. 지난 2005년 5월 이후 10년 만에 톱5 아래로 밀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드 배정에서도 편의를 기대할 수 없게 돼 통산 10번째 우승은 더 어려워진다. 나달은 그러나 "지난달 바르셀로나 오픈(3라운드 탈락) 때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졌다.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열정을 이번 대회 기간에 찾은 것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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