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현재 월 850억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규모를 올해 안으로 줄인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간표에 공감했다.
회의록은 "대다수(almost all) 위원들은 고용 등 경기상황이 광범위하게 개선된다면 '연내(later this year)'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등 세 차례 더 열린다.
하지만 연준은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부터 채권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 대다수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데다 최근 미 경기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FOMC는 6월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의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에는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9월17~18일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애셋&웰스매니지먼트의 조시 페인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은 연준이 9월부터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꿀 만한 어떤 내용도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9월 양적완화 축소설과 함께 채권매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확산되고 있다. 출구전략 우려로 시장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연준 내 일부 위원들의 이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폴 애시월드 캐피털이노코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겠지만 그 규모는 1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채권매입 규모를 기존의 월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록에서 오버나이트 역레포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동성 회수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오버나이트 역레포는 연준이 갖고 있는 국채를 대형 금융사들에 팔았다가 다음날 되사는 방법이다.
또 일각에서는 미 정치권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12월에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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