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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은행 불량채권 10조원

작년 전년대비 127% 급증

지난해 중국 대형은행들의 불량채권이 급격히 불어나 1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5대 은행이 지난해 대손상각으로 처리한 불량채권 규모가 전년 대비 127%나 급증해 590억위안(약 10조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는 이들 은행이 지난 10년간 파산에서 구제된 뒤 자본을 확충하고 증시에 상장된 후 최대 규모다. 대손상각 규모의 급속한 증가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금융 시스템 불안을 반영하는 또 다른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대손상각 처리의 영향으로 5대 은행의 불량채권 비율은 0.95%에서 1%로 약간 높아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 은행이 보유한 불량채권 규모가 공식 발표보다 5배 정도 많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중국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인 랴오칭은 "중국 은행들은 경기침체 상황에 적절히 대비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부실채권 비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 대손상각을 이용하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과 함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장에서는 조만간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점점 커지는 경기침체 압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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