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원은 8일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16.29%를 득표해 1위로 최고위원에 올랐고 정청래(14.74%), 전병헌(14.33%), 오영식(12.49%), 유승희(11.31%) 의원이 뒤를 이었다.
전당대회 기간 친노(친노무현)계의 대척점에 섰던 주 의원이 1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함에 따라 문 대표 체제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당내 중도 온건파 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에서 활동하며 친노계 등 강경파 의원과 맞서 입지를 다져왔다. 주 의원은 문 신임 대표를 겨냥해 "계파 갈등보다 한 계파가 독식하는 계파 패권주의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계파의 이익을 견제해 당의 중심을 잡는 균형과 견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의 최고위원 2등 당선은 이번 전당대회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등 현안 전면에 나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정 의원은 타 후보에 비해 부족한 정치적 기반을 뒤집고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정 의원은 "최전방 공격수와 강력한 야당으로서 야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히며 전당대회 인기스타에 등극했다.
3위에 오른 전병헌 의원은 그간 "1위로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혔던 만큼 가장 아쉬운 결과를 낸 후보로 꼽힌다. 그는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 의장, 원내대표 등 당직을 고루 거친 3선 의원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까지 고려한 바 있다.
오영식 의원은 전당대회 직전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당선권 밖 순위를 유지했지만 이날 최고 연설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전대행사장을 장악해 순위를 뒤집었다는 평가다. 유승희 의원은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 8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유 의원은 "여성에게 유리한 룰이 없어도 역량만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도부에 입성해서도 당을 위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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