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과학'이라는 말은 골프 클럽이나 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정확한 거리 정보와 효율적인 연습 방법을 원하는 깐깐한 골퍼들이 늘면서 정보기술(IT)과 아이디어가 동원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타수를 줄여줄 똑똑한 도우미 중 하나는 거리측정기기다. 특히 레이저 방식 거리측정기기의 정확도가 뛰어난데 미국의 광학기기 전문회사인 '부쉬넬' 제품이 대표적이다.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 선수의 91% 이상, 국내 프로골프 선수 대다수가 대회 준비나 연습 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망원경처럼 보면서 목표물을 겨냥해 버튼만 누르면 고도 차이까지 계산한 거리가 표시된다. 정확한 거리 정보를 알면 확신을 갖고 스윙을 할 수 있다. 부쉬넬 제품은 최장 1,200m까지 측정이 가능하며 목표물이 포착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졸트(Jolt) 기능이 탑재돼 있다. 공식 수입원 ㈜카네(02-2057-6001)는 2년간 무상 A/S를 해준다.
'투어 Z6 졸트 슬로프'가 부쉬넬의 대표 히트상품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거리를 알고 싶을 때 캐디에만 의존하거나 어림짐작으로 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골프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퍼트 때 캐디의 도움 없이 거리와 방향을 측정해 홀에 넣었을 때의 짜릿함과 비슷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 골퍼들에게 유용하다. 산악 지형의 코스가 많은 국내 라운드 환경의 특성상 지형에 맞게 높낮이에 대한 보정 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해 알려주는 부쉬넬이 쓰임새가 많다. 직선거리는 물론 오르막과 내리막에 대한 정확한 거리 계산이 가능하다.
부쉬넬은 경사도를 측정하는 '슬로프' 기능 외에 '핀시커'와 '졸트' 기능 덕에 더 편리하다. 핀시커 기능은 2개 이상의 사물이 잡혔을 경우 자동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의 거리를 잡아주는 기술이다. 또 졸트 기능은 앞서 밝힌 것처럼 핀시커 기능이 작동했을 때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의 진동 모드처럼 진동으로 알려줌으로써 정확하게 사물을 잡았다는 것을 알린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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