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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트럼프 때리면 지지율 오르려나' 연일 맹공

공화당 가치와 배치되는 과거 발언과 ‘청결 결벽증’ 폭로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위기 돌파 카드로 ‘트럼프 때리기’를 선택했다. 한때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밀려 영 맥을 못 추면서 지지율이 바닥권에 가까워지자 전략을 급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약점인 ‘모범적인 학자’, ‘유약함’의 이미지를 버리고 네거티브까지 동원한 공격적 이미지로 전환한 것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가치와 배치되는 트럼프 과거 발언이 담긴 8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2일에는 트럼프의 ‘청결 결벽증’을 폭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광고 캠페인에서 사람들에게 ‘청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악수조차 하지 않는 후보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트럼프의 ‘약점’을 부각시킨다. 그러면서 자신은 모든 곳에서 모든 유권자와 악수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위생 문제를 이유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과 가급적 악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주지사는 앞서 전날 동영상에서는 트럼프의 과거 육성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가 공화당의 가치와 달리 낙태를 지지했고, 부유층에 대한 과세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으며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동영상을 보면 CNN 앵커 울프 블리처가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에게 ‘불특정한 이란과의 협상에서 누가 미국 대표로 나섰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하자 망설임 없이 “힐러리가 훌륭하게 일을 할 것”이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시 전 주지사의 이 같은 트럼프 공격은 지금의 수세국면을 벗어나 보려는 고육지책의 측면이 강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물고 늘어지는 트럼프에 대한 반격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시 전 주시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젭은 국경을 넘어 우리의 법을 깨는 불법이민자들이 ‘사랑 때문에’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롱하는가 하면 부시 전 주시에 대해 대놓고 대통령이 되기에는 ‘에너지와 열정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는 부시 전 주지사의 공격에 대해 실패한 또 다른 후보의 의미 없는 반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반면, 부시 전 주지사는 일부 조사에서 트럼프는 물론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등에게도 밀리면서 순위가 중위권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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