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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개념 뒤섞기서 출발하라

■ 생각을 바꾸는 생각/ 마이클 미칼코 지음, 끌리는책 펴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책이 출간됐다. 창의성 연구의 대가 마이클 미칼코의 신작 '생각을 바꾸는 생각(원제목 Creative Thinkering)'이다. 책에서 저자는 생각을 바꾸는 생각의 핵심 키워드는 '개념 뒤섞기'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내세우는 '개념 뒤섞기'는 창의적 사고과정의 하나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개념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섞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예를 든 것을 살펴보자. 1868년 미국의 인쇄기술자 겸 신문편집인인 크리스토퍼 숄스는 피아노에 대한 관찰로부터 현재의 타자기를 처음 만들었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그 건반에 연결된 작은 망치가 현을 내리쳐 소리가 나는 것은 보았고 '피아노처럼 특정한 글자가 쓰여 잇는 키를 누르면 글자가 써지는 기계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글자 하나하나가 새겨진 한 벌의 키에 지렛대를 연결해 특정한 키를 누르면 그 지렛대가 인쇄용 롤러를 쳐서 글자가 찍히게 만들었다. 피아노에서 타자기라는 혁신제품이 나온 것이다.

저자는 모든 발명과 혁신을 이끌어낸 창의적 발상들은 이처럼 '긍정적 사고'와 '개념 뒤섞기'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상상력의 구조를 해체할 필요가 있다면서 58가지의 창의적 실험을 제시하며 다빈치에서부터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에디슨, 피카소, 스티브 잡스까지 이른바 '천재들의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창의성을 계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끝까지 읽다 보면 오히려 피로가 몰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왜 늘 창의적으로 살아야 하나. 그냥 평범하게 묵수하면 안 되는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이 책은 사람들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닫게 하고 삶을 다르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저자 마이클 미칼코는 미 육군장교 출신으로 듀퐁ㆍ코닥ㆍ포드ㆍGMㆍAT&Tㆍ월마트 등 다국적 기업들과 정부산하 기관들에서 창의적 사고육성에 대한 강연과 세미나 등을 하고 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창의적 사고기법을 연구하는 글로벌 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100억짜리 생각'과 '창의적 자유인' 등이 있다. 30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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