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연기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에 가는 것으로 돼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당초 한중일 정상회의는 내달 중순께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영토분쟁 등에 따른 갈등이 깊어지며 중국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연기됐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기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이르면 5월 말께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중 양국이 실무진 차원에서 일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4일 중국을 방문해 핵심 의제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 장관은 북한발 안보 위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을 만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두 번째 순방국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대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조체제 구축이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집권 초 대통령 순방은 미국-일본-중국 순서로 이뤄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경우 당선인 시절 미국보다 중국에 먼저 해외특사단을 보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에 신경을 써왔다. 윤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서면 답변에서 "우리나라의 최우선적 외교 파트너는 미국이며 다음은 중국"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외국 정상의 미국 방문은 의전에 따라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 나뉜다. 국빈방문의 경우 21발의 예포를 포함해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며 미국 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환영 만찬도 진행된다. 나머지 방문에서는 이와 같은 의전은 생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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