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하수도 요금이 2012년 3월부터 인상된다. 하수도의 경우 최대 47%까지 오른다.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은 각각 11년, 7년 만의 인상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와 건설위원회는 최근 상하수도 요금 인상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인상안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동결됐던 상수도 요금은 내년에 9.6% 인상돼 가구당 매월 680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 하수도 사용 요금은 2014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2배 가까이 인상된다. 하수도 요금과 인상 폭은 사용 용도와 양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한 달간 30㎥ 이하의 하수도를 사용하는 영세 영업장은 현재 1㎥당 170원인 요금은 내년 3월 250원으로 47% 가량 인상된 뒤 3년 후에는 2배가 넘는 380원까지 오른다. 일반 가정의 하수도 요금 인상률은 34~37% 수준으로 결정됐다. 한달 사용량이 30㎥ 이하인 가정의 요금은 현행 1㎥당 160원에서 220원으로 37% 가량 오르며 2014년 3월에는 300원까지 인상된다. 한 달 사용량이 30㎥를 넘는 가정은 내년 34% 가량 인상되며 2014년 3월 84% 오르게 된다. 대중목욕탕의 내년 하수도 요금 인상률은 33~36%이며 2014년 3월까지 최대 88% 인상된다. 내년 업무용 하수도 요금 인상률은 모든 구간에서 40% 이상 인상되며 2014년 3월까지 최대 127%까지 올라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 하수도 요금의 처리 원가는 ㎥당 775원이지만 사용 요금은 283원으로 비용보전율이 37%에 불과하다. 이는 광역시 평균(71%)의 절반 남짓한 수준이다. 장환진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하수도 요금은 보통 2년에 한 번 꼴로 인상됐지만 2005년부터는 계속 동결됐다”며 “오세훈 전 시장이 선거 등을 의식해 하수도 인상을 미룬 탓에 결국 지금의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부담을 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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