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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개막] 선도발언 요청…양자회담 시간도 늘려

■ 러, 박대통령 특별대우<br>방송사 20분간 단독인터뷰 내보내기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러시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파격적인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첫 번째 토의 세션에서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융안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으며 6일 열리는 두 번째 토의 세션에서는 ‘일자리와 투자’를 주제로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바통을 이어받아 ‘선도발언(Lead Speech)’을 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다른 신흥국과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러시아 측이 선도발언을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률 70% 달성과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하는 주요 경제 어젠다와 일치하는 점에 러시아 측이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으로 글로벌 리더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박 대통령을 향해 각국 정상들이 연쇄적으로 양자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칙과 신뢰에 기반한 외교, 자원외교를 표방하는 박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기를 희망하는 외국 정상들이 많았지만 G20 정상회의 일정이 빠듯해 양자회담 횟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러시아ㆍ이탈리아ㆍ독일ㆍ카자흐스탄 등 4개국으로 좁혀야 했다”고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깍듯한 대우는 남다르다.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시간을 늘리기 위해 G20 정상회의 도중이 아니라 회의가 완전히 끝난 뒤 박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시간에 쫓겨 형식적인 만남을 갖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여유를 두고 북한 비핵화, 6자회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정치ㆍ안보 이슈와 함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가스관ㆍ철도 사업 등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러시아의 CNN으로 불리는 뉴스 전문 채널 ‘러시아 TV 24’를 통해 4일부터 방영된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G20 회의에 참가한 19명의 정상 가운데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박 대통령에 대해서만 20분 분량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 방송사는 다른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들을 소개할 때 한 명당 2∼3분 분량으로 23분가량의 단체 영상을 방영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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