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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의 빅뱅이 시작된다.
24일과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벌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각 팀 해결사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결승행을 다툴 네 팀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킬러들을 한 명씩 데리고 있다.
리오넬 메시(26ㆍ아르헨티나)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마리오 고메스(28ㆍ독일)가 버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4일 오전3시45분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맞붙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ㆍ포르투갈)가 있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ㆍ폴란드)가 이끄는 도르트문트(독일)는 25일 같은 시각 도르트문트의 홈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결전을 치른다. 4강 2차전은 다음달 1일과 2일로 예정돼 있다.
◇돌아온 메시와 '6분 해트트릭' 고메스=메시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3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메시는 11일 2차전에 교체 투입돼 30분여를 뛰며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자국 리그 경기를 쉰 메시는 뮌헨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에 따르면 메시는 뮌헨 원정에 대비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미 확정한 뮌헨에는 고메스가 있다.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메스는 17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컵 대회 4강에서 6분 사이에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작성해 바르셀로나를 긴장시켰다. 시즌 초반 부상 탓에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만주키치는 이번 1차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유로2012(유럽 국가대항 대회) 공동 득점왕(3골) 고메스의 발끝에 뮌헨의 결승행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메스는 21일 끝난 자국 리그 하노버전에서 두 골을 폭발하며 챔스리그 출격 준비를 마쳤다.
◇'득점왕 페이스' 호날두와 '미래의 맨유맨(?)' 레반도프스키=호날두는 생애 두 번째 '유럽 득점왕'에 근접해 있다. 올 시즌 챔스리그 11골로 2위 메시(8골)와의 격차를 꽤 많이 벌려 놓았다. 자국 리그에서 메시에게 압도적 선두(43골)를 내주고 있는 호날두(31골로 2위)로서는 챔스리그가 희망이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축구의 전설인 호나우두는 22일 한 인터뷰에서 "메시가 호날두보다 조금 더 낫다. 메시와 동시대에 뛰고 있다는 사실이 호날두에게는 불운"이라고 말해 호날두의 투쟁심을 자극했다. 호나우두는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거쳤다.
메시에 앞서 호날두가 먼저 꺾어야 할 상대는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다. 23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인 레반도프스키는 챔스리그에서도 6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호날두의 친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올여름 영입하려는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맨유는 뮌헨과 치열한 물밑 쟁탈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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