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과 그에 추종하는 보수언론들의 우리에 대한 비방과 중상은 북남 고위급 접촉에서 이룩한 합의에 관계없이 더욱 악랄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이 엄중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담화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고 발언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자들부터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남한 언론이 북한에 대한 ‘모략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남조선의 언론 매체들은 비뚤어진 정권의 시녀가 돼 불신과 적대감을 고취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매문가의 집합체가 될 것이 아니라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애족애민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100% 찬성투표 결과 등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대해 “병적 거부감이 체질화됐다”는 등 거친 표현을 쓰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청와대가 최근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들어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한 것에 대해 “자기의 무능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은 물론 북남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에 남조선 당국이 떠드는 신뢰 조성이 있고 북남관계의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움직임을 엄밀히 주시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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