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시리아의 새 헌법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가자의 89.4%가 개헌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 국영 TV에 따르면 이날 헌법 개정 찬반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중 57.4%인 837만 6,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89.4%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약 9%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2%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모하메드 알 샤아르 시리아 내무장관은 이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무장한 테러리스트의 위협에도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야권과 서방 국가들은 이번 헌법 개정안이 반정부 시위대의 저항을 무마시키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새 헌법안은 시리아의 정치적 구조를 일당 독재에서 다당 체제로 대체하고 권력은 투표를 통해 민주적으로 행사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으나, 2014년 치러질 다음 선거부터 새 헌법이 적용돼 아사드 대통령은 앞으로 14년을 포함해 2028년까지 최장 16년간 권좌를 유지할 수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시리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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