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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 Fed의장 지명 시리아 공습 이후로 연기될 듯

서머스 전 NEC위원장 유력


미국 백악관이 시리아 공습 문제를 매듭짓기 전까지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지명을 미룰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는 로런스 서머스(58ㆍ사진) 전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보필했던 데이비드 플러프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문제는 백악관을 마비시킬 지경"이라며 "시리아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until the dust clears) 연준 의장 지명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주 중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을 제치고 서머스 전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보도대로라면 공식 지명은 일러야 이달 하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연방상원은 다음주부터 미국의 시리아 공습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일각에서는 오는 16일 이후에야 상하원이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실제 공습 및 뒷수습에도 수일이 더 걸린다.

한편 서머스에 대한 공식 지명이 점차 대세로 굳어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서머스가 재무장관 시절 파생상품 거래 등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를 완화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서머스를 지명한다면 인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연준 의장의 위상을 해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여성연맹(NOW) 등 미국 여성계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탄생시키기 위해 옐런을 적극 밀고 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여성 유권자를 의식해 옐런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선에 대한 부담이 없는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뜻대로 서머스를 지명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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