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재회동을 통한 막판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룰을 둘러싼 양측 간의 골이 깊어지면서 단일화의 파괴력에 대해 갈수록 의문이 커지고 있다.
문∙안 후보는 전날 단일화 TV토론에서 한 약속대로 이날 오전10시30분께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80분가량 단독회담을 했으나 여론조사 질문안과 실시시기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후보의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며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회동에서 지지도 방식의 여론조사를 내세운 반면 안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정회상태로 회담재개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을 뿐 최종 결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은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남은 시간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막판 결단을 염두에 둔 듯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유 대변인은 "숙고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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