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쓰려다가 통일부의 필수 핵심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서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전 실장을) 모실 때부터 ‘못 갑니다’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요청을 했었는데, 대타를 찾지 못하다가 적당한 분이 나타나서 다시 보내드렸다는 것”이라며 “다른 뜻이나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이어 “통일부 장관이 강력히 요청해서 똑똑하고 유능한 분이지만 아쉽게도 돌려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통일부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인사를 놓고 ‘통일부 핵심요원이어서 돌려보냈다’는 식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기존 외교ㆍ안보 라인과의 갈등이 경질 이유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8일 북한의 전격 제의로 11일 성사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설도 나온다.
천 전 실장은 현재 남북회담본부로 돌아갔다. 천 전 실장의 후임으로는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전 원장이 통일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이라서 발탁된 것 같다”면서 “내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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