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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피서 카페·서점이 딱이네

냉방 잘되고 분위기도 쾌적… 오래 머물러도 눈치 안보여

폭염이 전국을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장마가 끝난 뒤 중부지방까지 확대된 폭염은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카페피서'나 '서점피서'를 즐기고 있다.

15일 서울 신대방동의 한 카페에서는 학생들이 테이블 가득 문제집을 펴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학원 가기 전 친구와 숙제를 하기 위해 들렀다는 한 고등학생은 "도서관이나 집보다 카페가 더 시원하다"고 말했다.

대학가 카페 역시 방학을 맞은 학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서울 안암동의 한 카페에서 토익책을 펴놓고 공부하던 이모(24)씨는 "평일에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휴일이나 주말에는 가까운 카페에서 하루 종일 있다 간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피서지로 카페를 선호하는 이유는 냉방이 잘되는 것도 있지만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테이블이 수십 개에 달하는 대형 카페나 건물 2~3개 층을 전부 쓰는 경우도 많아 오래 앉아 있어도 종업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시원한 서점에서 책을 읽으면서 더위를 잊는 사람들도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서점은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직장인 박경아(28)씨는 "집으로 곧장 들어가려다 날도 무덥고 해서 책이나 읽다 가려고 왔다"며 "어차피 집에 있어봤자 더워서 잠도 잘 안 온다"고 말했다.



휴가철 피크는 지났지만 산이나 강을 찾는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강원도 인제에서 래프팅 시합을 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문의전화가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조일상 대리는 "백두산 여행은 여름이 가장 적합한 시기"라며 "백두산에 오르면 지금도 서늘한 공기를 맛볼 수 있으며 가을로 넘어가면 너무 추워서 못 올라간다"고 말했다.

16~17일에는 무더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과 17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도, 강릉ㆍ광주 35도, 대구 37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18일 이후 기온이 1~2도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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