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키드=파울러의 패션 스타일을 두고 붙여진 별명이다. 필드에서 현란한 색상의 의상을 고집하는 파울러는 최종 라운드에는 무조건 무지개의 두 번째 색인 오렌지색을 입는다. 챙이 빳빳한 모자도 파울러의 트레이드 마크. 오클라호마주립대 출신의 파울러는 "행복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는 꼭 상ㆍ하의를 모교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맞춰 입는다"고 설명했다.
◇175㎝와 355야드=파울러의 프로필상 키는 175㎝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작아 보인다. 하지만 크지 않은 체구에도 드라이버로 평균 294야드(PGA 투어 전체 34위)를 보내는 장타 골퍼. 7일(한국시간) 웰스파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7번홀(파5)에서는 무려 355야드를 찍기도 했다. 파울러는 "어릴 때부터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공을 세게 때리는 훈련을 해왔다"며 "원통 안에서 스윙한다고 생각하고 백스윙에서 꺾어준 손목을 다운스윙 때 최대한 늦게 푸는 게 요령"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커넥션=PGA 투어 3년차인 파울러는 데뷔 후 첫 우승을 지난해 10월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에서 달성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한국오픈 우승이 2012년 활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당시의 말대로 미국 무대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울러의 외조부는 일본인, 외조모는 인디언계다. 그래서 풀네임도 릭 유타카 파울러다. 그는 "세 살 때 외할아버지한테서 골프를 처음 배웠다. 어른 공경과 겸손한 자세도 배웠다"며 "때문에 아시아 문화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친은 백인이다.
◇팬 프렌들리=30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가진 파울러는 쏟아지는 팬들의 축하 메시지에 일일이 "고맙다"는 답장을 밤새 달아줬다. 페이스북 소개글에는 아예 "여러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질문에 답하는 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적어놓았다.
◇골프 보이스=파울러는 PGA 투어 동료인 벤 크레인, 버바 왓슨, 헌터 메이헌과 '골프 보이스'를 결성했다. 지난해에는 4인방이 제멋대로 부른 힙합곡의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에 발표했고 조회 수에 따라 일정액을 자선 행사에 쓰고 있다.
왓슨은 파울러가 우승하는 순간 트위터를 통해 "진정한 골프의 시대가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왓슨이 마스터스를 제패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울러가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를 누르고 우승하면서 진정한 골프 보이스의 전성기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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