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가 1조481억원에 달하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대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 대한 토지 매매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여전히 매각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계획서 제출이 이뤄지는 오는 14일을 기점으로 부지가 누구 품에 안길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판 부지 매각에 대한 구속적 MOU가 체결된 뒤 본계약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매각대상 부지는 도시개발사업 부지 53만8,600㎡와 테마파크 부지 49만9,575㎡다. 지난 2008년 대우자동차판매가 미국 파라마운트사와 함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부동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됐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7월 말 파산에 들어가게 됐고 총 세 차례에 걸쳐 경매가 진행됐으며 전부 유찰됐다.
이후 파산관재인은 최근 부산 지역 업체인 '대원플러스'와 3,150억원에 MOU를 체결했다. 본계약을 위해 인천시도 지난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도시개발사업 시행기간을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천시에 제출된 사업계획서가 부실해 당초 계획된 파라마운트 테마파크가 제대로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 개발이익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이라며 "현재 제출된 사업계획서에는 테마파크 계획은 전혀 없고 대신 쇼핑몰과 숙박시설만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대원플러스 측에 14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만약 새로운 사업계획서에 테마파크 추진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인가를 취소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원플러스에 앞서 매각협상을 진행했던 모 업체가 법원에 토지매매 본계약 체결 중지 가처분신청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관재인이 당초 토지 매매를 협의했던 업체와의 MOU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원플러스와 MOU를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지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처분신청을 접수한 업체뿐 아니라 여러 업체와 지금까지 매각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원플러스가 이 부지를 인수할 수 있을지는 14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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