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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힐링 정치


필자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공무상 국회에 드나드는 일이 잦아 일반 국민보다는 그나마 정치 그리고 국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보고 듣고 느꼈던 국회는 역동적이었고 모든 구성원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대다수 국민이 느끼는 국회 또는 정치는 다툼ㆍ소란ㆍ불통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주위 사람들에게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원인'에 대해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 '소통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필자가 보고 느꼈던 국회와 정치가, 대다수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국민의 목소리를 모두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국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정책에 반영해 해결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대화가 필요한 국민, 치유가 필요한 국민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문제의 반은 해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실제로'힐링도서' '힐링캠프' '힐링뮤직' 등 다양한 '힐링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 정치도 치유의 정치, 곧 '힐링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필자도 '힐링정치'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과의 '타운미팅'을 열었다. 타운미팅은 미국의 여러 주(州)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표적인 주민참여 수단 중 하나이다.



당일 현장에 도착해보니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모여 놀랐다. 주민들은 크고 작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언성도 높이며 마음에 담아둔 무거운 짐들을 하나씩 내려놓고는 후련해 했다. 생활 속의 불편사항에서부터 정치에 대한 조언과 질책까지 오래 묵은 이야깃거리는 한참 동안 쏟아져 나왔다. '타운미팅'은 정치와 국민 사이에 굳게 채워져 있던 불신과 오해의 빗장을 풀리게 했다. 그동안 국민이 바라는 이상적 정치상에 대해 홀로 고민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가슴에 큰 교훈이 남았다. 도로와 철도를 내는 큰 사업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깨달았다.

정치가 더 이상 불신과 오해의 대상이 아닌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을 더욱 자주 갖고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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