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5홀 세컨드 샷 경우
전방에 있는 해저드
한번에 넘길 확률 없다면
짧은 아이언으로 끊어 쳐야
긴 파3홀은 방어적으로
매킬로이조차도 '조심 조심'
볼 그린 가까이 붙이기 중점
칩샷 쉬운 곳으로 방향 잡되
충분히 긴 클럽 선택을
중거리 퍼트 훈련도
3~5m짜리 퍼트 성공이
80·90타 벽 깨는 한방
볼이 홀 주위 50㎝이내에
멈추게 하는 거리감 익혀야
올해 골프 팬들이 국내외 투어에서 가장 주목하는 골퍼는 아마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 김효주(19·롯데)일 것이다. 이들은 나란히 지난해의 침체를 벗어나 슈퍼스타로 재탄생한 과정이 대단히 인상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매킬로이와 김효주가 1인자 자리에 오른 건 드라이버 샷을 5야드 늘리거나 마법 같은 샷을 새롭게 연마했기 때문이 아니다. 두 선수의 스윙은 지난해와 거의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그 스윙을 활용하는 방식은 훨씬 더 전략적이다. 자신의 강점을 계속 살리면서 약점을 피하고 보다 효과적이면서 지능적인 방식으로 플레이한 결과다. 안타깝게도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전략적이지 못하다. 플레이 전략과 목표 설정을 스윙만큼 중시한다면 꿈의 스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골프 지능'을 활용해 가을 필드에서 스코어를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될 골프 지략가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확률에 따라 플레이할 것=파5홀의 세컨드 샷을 가정해보자. 핀까지 남은 거리는 250야드, 170야드 지점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 제대로 맞으면 5번 아이언이나 페어웨이우드로 개울을 넘길 수 있겠지만 그 확률이 100%에 가깝지 않다면 짧은 아이언으로 개울 앞까지 끊어 가는 게 훨씬 현명하다. 어쩌다 나왔던 '퍼펙트 샷'을 샷마다 기대하는 건 무모하다.
유명 교습가 데이브 펠즈는 "타깃을 평가할 때는 현재 볼이 놓인 상태에서 100번의 샷을 한다고 상상한 후 그 100개의 볼의 결과가 어떨 것인지 그려보면 어디를 조준해야 하는지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플레이를 염두에 둘 것=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다음 샷'이라는 믿을 만한 금언이 있다. 예컨대 지금 치는 강력한 드라이버 샷도 좋지만 다음 샷을 생각하면 볼을 안전한 페어웨이로 보내는 게 우선이다. 그린 공략도 마찬가지. 컨시드(일명 OK)를 받을 만큼 홀에 딱 붙일 확률이 100%가 아니라면 차라리 그린 가운데를 노리는 게 좋다. 어느 한쪽 편에 꽂힌 핀을 직접 노렸다가 그린을 놓치면 난감한 어프로치 샷이 남게 된다.
◇자신의 구질을 인정할 것=드라이버 샷을 일직선으로 날릴 수 있는 골퍼는 매우 드물다. 자신의 드라이버 샷 구질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나 슬라이스 경향이 강하다면 티박스 오른쪽에 티를 꽂고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한다. 반대로 드로나 훅 성향이라면 티박스 왼쪽에 티를 꽂고 페어웨이 오른쪽을 겨냥한다. 이는 페어웨이의 공간을 완벽히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긴 파3홀은 방어적으로 플레이할 것=최근 200야드 안팎의 파3홀이 있는 골프장이 드물지 않다. 코스가 길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장치라는 분석도 있다.
긴 파3홀은 타수를 잃기 쉬운 곳이다. 현실적으로 1타를 잃으면 다행으로 여기고 파를 지키면 아주 큰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영웅이 되려다 2~3타를 잃으면 베스트 스코어를 만들기 어렵다. 매킬로이조차도 이런 홀에선 핀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볼을 그린 가까이 붙이는 데에 목표를 둔다고 한다. 그린 주변 장애물을 피해 칩샷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되 충분히 긴 클럽을 선택한다.
◇쇼트 아이언의 정확도를 높일 것=티 샷의 실수가 없다면 스코어는 웨지나 쇼트아이언 등의 어프로치에서 50% 이상 결정된다고 한다. 최대한 깃대 가까이 붙이는 쇼트아이언 샷의 열쇠는 왼손 주도로 치는 데 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볼을 높이 띄우기 위해 오른손의 감각에 치중하는 것이다. 다운스윙 때 왼손을 끝까지 끌어내리는 느낌으로 치면 볼을 정확히 맞힐 수 있고 거리 조절도 잘 된다. 임팩트 후에도 샷에 가속도를 줘 폴로스루를 길게 한 뒤 완전한 피니시 자세로 마무리한다.
◇중거리 퍼트를 연마할 것=스코어카드에 퍼트 수를 기록해보면 퍼트 횟수가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깜짝 놀랄 것이다. 낮은 스코어를 위해서는 1m 이내 쇼트 퍼트를 놓치지 않는 게 필수. 더불어 3~5m 가량의 중거리 퍼트가 몇 차례 홀에 떨어져 주면 90타, 80타의 벽을 깨뜨리는 결정적 한 방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앞에서 고정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어드레스부터 임팩트를 하고 나서, 심지어는 볼이 홀 안에 떨어질 때까지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것이다.
그린의 경사를 정확히 파악한 뒤 볼이 홀 주위 반경 50cm 이내에 멈추도록 할 거리감을 몸에 익힌다.
◇클럽도 스마트하게 구성할 것=자신의 샷 거리나 스윙 특성, 골프코스 특징에 맞춰 클럽을 구성하는 것도 최고의 라운드를 위해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클럽을 놓고 고민인 경우 스윙궤도가 가파른 편이라면 하이브리드, 평탄한 편이라면 우드를 선택한다. 잘 맞지 않는 클럽은 과감히 골프백에서 빼두는 것도 실전에서 생각을 단순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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