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라는 시대적 흐름과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빠른 성장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도태된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연간 12만세트씩 팔리며 승승장구하던 브리태니커는 무료에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위키피디아에 밀려 최근에는 회사 매출의 1%도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태니커는 백과사전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지금은 매출의 85% 이상을 교과서 관련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브리태니커는 브랜드 신뢰성을 바탕으로 백과사전 온라인판에 전념할 계획이다. 호르헤 카우스 회장은 "위키피디아처럼 시시한 정보보다는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간의 반응은 냉담하다. 2005년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가 조사한 결과 브리태니커의 한꼭지당 오류는 4건으로 위키피디아(3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 한 사람의 시각만 반영된다는 점도 문제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게리 마초니니 교수는 "요즘같이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대에 브리태니커가 온라인판에 전념한다고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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