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이날 오전 조사를 받으려고 충남지방경찰청 외사계에 소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체육회 회원들이 현지에서 비신사적으로 행동했다”며 “그런 모습에 화가 나 골탕을 먹이려고 잠시 감금할 생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식당 주인으로부터 ‘톰’을 소개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이 개입되거나 몸값을 요구하는 줄은 몰랐다”면서 “현지 경찰이 받은 몸값 가운데 300만원을 나눠 받았으나, 필리핀에서 귀국할 때 돈을 놓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행에 동행했던 한 체육회 회원은 “술은 마셨지만 누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납치된 회원들에 의해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최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현지 필리핀 경찰 및 한국인 브로커 ‘톰’과 공모한 사실을 인정,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된 상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납치를 공모한 사실을 자백하는 등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며 “보강수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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