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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능 복합단지에 살어리랏다

비즈니스서 쇼핑·문화·교육까지 원스톱 라이프<br>분양가 낮추고 평면·서비스는 높이고… 프리미엄 품은 중소형<br>■ 분양 앞둔 다기능 복합단지는



부산 용호동에 들어서는 69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The W'조감도. /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 래미안 강동 팰리스
4개 테마 파티형 게스트하우스 설치… 지하철 강동역 직접 연결 초역세권

●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다운사이징 평면으로 공간 극대화… 남향 배치·판상형 4베이 설계 도입

●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3.3㎡당 1690만원 분양가 저렴… 간호사 상주 헬스케어 서비스 선봬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옛 대농 공장부지에 들어선 지웰시티다. 45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과 쇼핑몰, 백화점이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 지웰시티는 국내 최초의 다기능 복합단지(MXDㆍMixed Use Development)다. MXD는 주거와 상업은 물론 업무ㆍ문화ㆍ교육 등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연계 개발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 단지다. 보행 동선으로 모든 기능을 쉽게 연결함으로써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고 수준 높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부지면적이 총 52만㎡(15만평)에 이르는 지웰시티는 지난 2010년 7월 1단지 아파트가 입주할 때만해도 복합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연면적 3만8,636㎡ 규모의 쇼핑몰도 함께 오픈했지만 입점한 테넌트(임차인)가 부족했고, 대형 상업시설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단지 내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오픈한데 이어 11월에는 옆 블록에 롯데아울렛ㆍ마트ㆍ시네마가 문을 열면서 완벽한 복합상권을 형성했다. 단지 내 초등학교ㆍ중학교도 개교했다.

지웰시티몰Ⅰ이 올해 내 100% 임대가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내년 4월에는 비슷한 규모의 지웰시티몰Ⅱ가 개관한다. 2단지 아파트 입주에 앞서 먼저 문을 여는 지웰시티몰Ⅱ에는 H&Mㆍ자라 등 유명 SPA(제조ㆍ유통 일체형) 브랜드 입점이 확정됐다. 지웰시티를 개발하고 있는 ㈜신영의 채정석 이사는 "지웰시티몰과 백화점이 오버브릿지로 연결돼 비를 맞지 않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호텔과 공공청사 등이 들어서게 되면 입주민들의 생활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웰시티처럼 한 단지 내에 주거ㆍ상업ㆍ업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복합단지는 한 단지 안에 모든 기능이 압축돼 있기 때문에 문을 나서면 쇼핑과 비즈니스, 교육, 문화활동을 손쉽게 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 6월 최고 399대1, 평균 2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된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에 이어 이달 중으로 송파구 문정지구에 조성되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를 비롯해 금천구 독산동의 옛 육군도하부대 터에 들어서는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 강동 팰리스' 등의 복합단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주거지로만 단독 개발되는 것 보다 상업시설과 업무ㆍ문화시설을 갖추게 되면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주택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 경쟁력과 함께 인근 지역의 개발 호재 등을 감안해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 지웰시티를 필두로 2000년대 중ㆍ후반에 다기능 복합단지(MXD)가 다수 개발됐다. 경남 창원시의 '시티7'과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대구 북구'이시아폴리스' ,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규모가 축소되거나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주거와 상업ㆍ업무ㆍ교육ㆍ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일관성있는 마스터플랜에 의해 연계 개발하는 복합단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고, 실제 분양도 잘됐다. 생활이 편리할 뿐 아니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주택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복합단지 내에 들어서는 주거시설은 중대형 위주의 주상복합아파트여서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폭이 크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되는 복합단지들은 주택형에서 거품을 뺀 실속형으로 구성되고, 주상복합임에도 판상형 평면을 도입해 채광과 환기 문제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소형 위주 구성, 분양가도 저렴=이달 분양하는 복합단지 세 곳의 공통점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이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최고 45층 높이의 주상복합이지만 평형대는 총 999가구 중 펜트하우스(전용면적 151ㆍ155㎡) 12가구를 제외한 987가구를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특히 전용 59㎡가 231가구에 달한다.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도하부대 부지에 조성하는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아파트 1,562가구 중 94%인 1,457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다. 평형별로는 59㎡ 209가구를 비롯해 ▦71~72㎡ 221가구 ▦84㎡ 1,027가구 ▦101㎡ 105가구다.

대우건설이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공급하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역시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중 919가구를 84㎡형으로 구성했다. 3.3㎡당 분양가를 평균 1,690만원으로 책정, 84㎡형을 5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오피스텔(2,283실)도 같이 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928만원으로 책정했다.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보다 3.3㎡당 2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설계ㆍ서비스도 업그레이드=이들 복합단지들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지만 설계나 서비스는 강남권 고급주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타워형이지만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설계를 도입해 통풍과 채광ㆍ환기문제를 해결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설치되고 세탁ㆍ청소ㆍ식사 등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근 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와 간호사 상주를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실내 천정고를 10cm 높인 2.4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거실 2면창 설계와 슬라이딩 발코니 창호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 문제를 해결했다. 또 주ㆍ야간에 여성 컨시어지와 보안 근무자를 각각 1명씩 배치해 방문객 안내와 택배보관 업무 등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파리ㆍ코펜하겐ㆍ뉴욕ㆍ도쿄 등 4개 테마로 꾸며진 '파티형 게스트하우스'도 설치된다.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71ㆍ72㎡의 '다운사이징 평면'을 개발해 30평형대의 실 사용면적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해 분양가를 낮춘 단위 세대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판상형 4베이 설계가 도입된다.

◇교통 편리하고 개발호재도 풍부=복합단지가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려면 입지여건과 개발호재도 중요하다.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걸어서 5분 거리에 1호선 금천구청역이 있고 인근에 신안산선 신독산역(가칭)이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인근에 조성된 동남권유통단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데다 문정 법조타운, 위례신도시와 세곡지구 등도 한창 개발 중이어서 꾸준한 수요유입이 기대된다. 2015년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KTX) 수서역 개발이 확정된 것도 호재다.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 1번 출구와 단지가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인근 천호ㆍ성내동 일대가 대형 업무시설과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첨단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천호ㆍ성내 재정비촉진지구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물류ㆍ유통ㆍ상업시설을 갖춘 '선 비즈 시티(sun biz city)'로 개발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복합단지는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입지나 개발호재 등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일반 단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분양가의 적정성과 단지 내 시설의 다양성, 주상복합아파트의 문제점을 얼마나 해결했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별내 '메가볼시티' 내년 상반기 분양
부산선 광안대교 조망 69층 'The W'


■ 수도권·지방 공급도 잇따라

기자명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대형 복합단지 개발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복합단지가 어떤 분양 성적을 받아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남양주 별내택지지구에 들어서는'메가볼시티'가 눈에 띈다.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으로 추진되는 메가볼시티는 별내지구 내 경춘선 별내역 인근 특별계획구역 내 33만5,623㎡(약 10만평)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오피스텔,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다가 올 초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자금 마련에 성공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주거비율이 70%, 비주거비율이 30%였으나 국토교통부의 조정에 따라 주거비율이 90%로 높아져 사업성이 개선됐다. 85㎡ 초과 아파트를 220가구 이내, 60~85㎡를 520가구 이내로 지을 계획이다. 또 상업용지에 오피스텔을 지을 수 없었으나 지상 연면적의 33.5% 이하에서 개발이 가능해졌다.

올 하반기에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건축허가와 사업계획승인이 이뤄지면 이르면 내년 5~6월께 착공과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별내지구는 불암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경춘선 외에도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서울 동북부 지역의 주택수요를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에서는 남구 용호동에 69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가 등장한다. 아이에스동서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짓는 'The W'주상복합아파트다. 4개동 1,488가구 규모로 광안대교 건너편의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아파트와 대칭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용면적 99ㆍ123ㆍ143ㆍ165ㆍ181ㆍ245㎡ 등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의 98%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70% 정도의 가구는 부산의 대표적 야경인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하다. 설계ㆍ디자인은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인 로랑 살로몽 교수가 맡았다. 당초 이달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올 상반기에 분양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일산 요진 와이시티'도 아파트와 업무ㆍ판매시설,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다. 지상 59층 규모 아파트 6개동 2,404가구와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59~244㎡로 평형대가 다양하지만 양도소득세를 5년간 면제받을 수 있는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 가구의 60%를 차지한다.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약조건을 변경해 계약금 10% 가운데 5%를 융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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