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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는 파괴적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경제구조가 아닐까요. 현재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저성장에 빠진 만큼 창조경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부사장)
29일 서울포럼 2013 개막일에 맞춰 행사장을 찾은 각계의 초청인사들은 기조연설을 전후해 창조경제에 대한 현장의 견해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혁신과 변화ㆍ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점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경우 창조경제의 의미를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에서 찾았다. 과거 선진기술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추격형(fast followerㆍ빠른 추격자) 전략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제는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선도자(first mover)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조경제를 구현해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첨단기술이나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ㆍ시장을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때 우리 경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사회 전체에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충만해야 변화와 혁신의 바람도 커질 것"이라며 "창조경제를 통해 안정만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혁신ㆍ도전 지향으로 바꾸고 이를 사회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에 내포된 도전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시각은 정치권ㆍ금융권 따로 없이 한결같았다.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창조경제"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정의했다.
함종욱 우리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인적ㆍ기술적 혁신과 융합을 통해 새 성장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금융산업에 적용한다면 일차적인 은행 대출 중심의 자금시장에서 창조적 금융기법을 활용한 자본시장 중심으로 금융산업을 변화시키는 것이 될 것 같다"고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창조경제를 국민들의 행복과 연계해 설명하는 시각도 있었다.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은 "한국 경제는 날로 커지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행복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며 "사회가 발전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사회구성원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창조경제가 한국이나 일부 지역에 한정되는 개념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지향점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이제 산업화 시대는 지났고 문화와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시대"라며 "기업 간, 산업 간, 문화 간, 지역 간 융합과 네트워크로 새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포럼이 창조경제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심미성 KTB투자증권 브랜드실 상무는 "서울포럼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개념을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게 해주는 실제 사례와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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