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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큰손으로 현대백화점 뜬다

2009년부터 매년 3~4회 대형 콘서트·뮤지컬 후원<br>문화 시장에 활기 긍정적

현대백화점이 공연계의 큰 손으로 부상하나.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3~4회씩 국내외 수퍼스타 대형 콘서트는 물론 뮤지컬까지 후원하며 공격적인 문화마케팅을 펼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공연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태양의 서커스'가 7월 선보이는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의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블록버스터 초대 공연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이뤄지는 것.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9일 올림픽공원에서 '라틴 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내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77장의 앨범을 통해 3억 장이 넘는 판매량을 갖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날 무대에서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국내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백화점이 이 같은 문화 후원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슈퍼스타 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조수미ㆍ모스크바 필하모닉ㆍ사라장&런던필하모닉 초청공연과 슈퍼스타 콘서트(2010년), 니요ㆍ유키 구라모토&이루마ㆍ야니ㆍ장한나 초청공연(2011년), 일 디보(Il Divo)ㆍ마이클 볼튼 초청공연(2012년) 등 매년 3~4회씩 국내ㆍ외 슈퍼스타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문화마케팅은 영역 확대로 이어지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현대백화점은 자회사이자 여행사인 현대드림투어를 통해서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6월 2일까지ㆍ 유니버설아트센터)의 후원 제작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들을 위한 문화마케팅 차원의 연례적인 후원사업"이라며 "연말까지 2~3건의 대형 공연 후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계는 이 같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행보가 국내 공연문화 전반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 탓에 국내 공연시장이 다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상업적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 문화마케팅 차원에서 문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재의 문화사업을 자회사들과 연계해 대형 수익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회사로 케이블TV회사인 HCN과 현대미디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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