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씨의 전투복 하의 왼쪽 주머니에서 유서가 발견됐다”고 13일 밤늦게 밝혔다. 유서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로 시작해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중략)…GOP(일반전초)에 있을 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울 내곡동 소재 모 예비군 훈련소에서 3일간의 동원 훈련을 받고 14일 퇴소를 앞두고 있는 예비군들이 제한적으로 전해온 내용을 종합하면 최 모씨는 20개 사로로 구성된 사격장에서 가장 왼쪽의 1사로에 배치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원래 배정된 가운데 사로에서 범행시 배후에서 제지 당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가 유서까지 남긴 점에 미뤄 이번 총기 난사는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
최씨는 현역병으로 근무하던 당시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여러 부대를 옮겨 다녔으며 우울증 치료와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이웃 주민들은 최 씨가 평소에도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씨의 이웃 주민인 김모(65)씨는 “가끔 웃옷을 다 벗고 집 앞을 돌아다니고 소리도 빽빽 질렀다”며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씨가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군대를 다녀온 뒤 더 이상해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버지는 20년 전에 사망하고 형과 누나는 오랜 전 결혼해 분가한 가운데 어머니와 이모와 같이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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