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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23일] 세심한 배려 필요한 '다이옥산 파동'

“세계적인 불황에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섬유업체들이 생존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1.4다이옥산’ 문제로 애꿎게 기업들만 매도되는 느낌입니다.” “어디서 나오는지조차 모르는 1.4다이옥산이 훨씬 많은데 확인된 일부 기업들만 잡지 말고 4대강 살리기 공사와 함께 취수원을 상류로 옮기는 항구적인 대책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대구시 수돗물의 1.4다이옥산 오염과 관련, 지난 21일 경북 구미시에서 이병욱 환경부 차관 주재로 열린 긴급대책회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전자는 다이옥산 배출업소로 분류되는 구미공단의 한 섬유업체 관계자의 항변이고 후자는 조원진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주장이다. 12일부터 대구시 수돗물의 다이옥산 함유량 권고치 초과를 두고 대구시와 환경청은 섬유업체가 많은 구미공단을 지목해 구미 지역 섬유업체와 대책을 논의했다. 1.4다이옥산은 발암물질이 아니라 발암의심 물질로만 분류돼 아직 배출허용 기준치도 없는 상태다. 정부는 먹는 물에 대해서만 권고치(50㎍/리터)를 설정해 오는 2011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 물질은 현재 처리기술 부족으로 하수처리장에서도 용해되지 않아 하천으로 방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번에 정수장에서 권고치를 4㎍/리터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지만 가뭄으로 농도가 짙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미시청 환경담당 공무원은 일본과 미국도 아직 분명한 기준치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구미에서 하루에 배출된다고 조사된 양은 섬유업체에서 나오는 52.6㎏이지만 구미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양은 145.3㎏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즉 파악된 배출량의 두 배 가까이 많은 92.9㎏이 어디서 발생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구미시는 환경청 자료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낙동강지킴이 등 단체와 함께 다른 배출업소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먹는 물과 관련된 사항이라 예민할 수 있지만 아직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섬유업체들이 글로벌 위기에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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